<p></p><br /><br />아는 기자, 아자 시작합니다. 정치부 송찬욱, 사회부 공태현 기자와 조목조목 따져보고 짚어보겠습니다. <br><br>Q. 먼저 송찬욱 기자, 김혜경 씨 의혹과 관련해서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의 대응이 정리가 된 것 같아요.<br> <br>이재명 후보의 입장문을 보면 크게 3가지 메시지로 요약해 볼 수 있습니다. <br> <br>우선, 이 후보 본인과 부인 김혜경 씨의 잘못은 없다는 겁니다. <br> <br>[그래픽] <br>오늘 입장문 한번 보시죠. 첫 문장부터 '직원의 일'이라고 써놨습니다. <br> <br>나도, 배우자도 몰랐던 일이라고 주장하는 거죠<br><br>Q. (찬욱) 그런데 사과를 했잖아요. 그럼 뭘 잘못했다는건가요? <br><br>"직원 관리를 제대로 못했다"는 도의적 책임은 인정한다, 이런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.<br><br>Q. (찬욱)본인들 잘못은 없다는 거네요. 그럼 입장문에 담긴 두번째 메시지는 뭔가요?<br> <br>김혜경 씨의 대리처방 의혹, 자칫 법적 책임까지 질 수 있는 사안인데요. <br><br>이 의혹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습니다. <br> <br>완전히 선을 그은 겁니다. <br><br>대신 7급 공무원 A씨에게 지시한 배모 씨가 "내가 복용했다"고 주장하고,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들은 "김 씨가 관여하지 않았다"는 말을 반복하고 있을 뿐입니다.<br> <br>세번째 메시지는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에 대한 건데요. <br> <br>경기도 감사관실에 감사를 청구하는 것으로 논란을 일단 스톱 시키겠다, 이런 의도가 읽힙니다. <br><br>잘잘못 여부는 감사 결과를 보고 따지자, 그러니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왈가왈부하지 말자는 겁니다. <br> <br>이 후보가 몸담았던 경기도의 자체 감사결과, 대선이 끝난 뒤에나 나올 수 있거든요. <br><br>셀프감사로 시간벌기를 하려한다는 국민의힘의 비판, 이런 배경에서 나온겁니다. <br> <br>Q3 (태현) 감사를 받는다고 하는데, 공 기자, 법인 카드는 원래 도지사라도 개인으로 쓰면 안 되는 거죠? <br> <br>네. 법인 카드를 사적인 용도로 이용했다간 공금 횡령이 될 수 있는데요. <br> <br>전 7급 비서 A씨에 따르면 쇠고기를 사고 결제할 때 쓴 이 카드는 경기도청 의전팀 법인 카드였다고 하고요. <br> <br>A 씨는 일단 개인카드로 선결제를 한뒤 다음날 점심 때쯤 찾아가 전날 결제를 취소하고 이 법인카드로 재결제를 했습니다. <br> <br>구매 대금은 12만 원을 넘지 않았다는데 보통 의전팀이 식사하고 결제할 때 쓰는 카드인데 의전팀 인원수에 비례해 일 최대 <br>12만 원까지 쓰는 카드라고 기억하고 있었습니다. <br> <br>쇠고기를 12만 정도 사라고 한 이유 법인 카드의 하루 사용 최대치에 맞추려 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. <br> <br>Q4 (태현)보면, 배 씨나 A 씨도 마구 쓰면 안 된다는 걸 알았던 것 같아요. 의심받지 않으려고 노력한 흔적들이 보이죠? <br> <br>네. 지금까지 드러난 여러 정황들이 그런데요. <br> <br>배 씨는 쇠고기 구입을 지시할 때 12만 원을 안넘기려고 비싼 안심이 아니라 다른 부위를 섞으라고 A 비서에게 지시하기도 했는데요. <br> <br>당시 통화 내용 들어보시죠. <br> <br>[배모 씨 / 경기도청 5급 공무원(당시)] <br>"안심하고 등심하고 섞어서 해달라고 그러고." <br> <br>[A 씨 / 경기도청 7급 공무원(당시)] <br>"가격이 그런데 12만 원 넘는다고 그러면 그래도 시켜요? 어떻게 할까요." <br> <br>[배모 씨 / 경기도청 5급 공무원(당시)] <br>"12만 원 어치 (고기) 잘라달라고 그래봐." <br> <br>처음에 A씨가 고깃값이 11만 7천 900원이 나온다고 보고하자 100원 단위를 날려라, 절삭하라고도 지시합니다. <br> <br>[배모 씨 / 경기도청 5급 공무원(당시)] <br>"7천 원. 8천 원. 8천 원으로 긁어요." <br> <br>[A 씨 / 경기도청 7급 공무원(당시)] <br>"얼마요? 여보세요." <br> <br>[배모 씨 / 경기도청 5급 공무원(당시)] <br>"백 원짜리 단위 떼라고!" <br> <br>[A 씨 / 경기도청 7급 공무원(당시)] <br>"네. 알겠습니다." <br> <br>보통 식당에서 여럿이 식사를 하면 식사비 총합이 100원 단위로 나오진 않잖아요. <br> <br>결제금이 100원 단위면 식사비가 아닌 걸로 나중체 의심 받는 걸 피하려 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. <br> <br>Q5 앞서 리포트 보면, 배 전 사무관이 통화 과정에서 예전에 카드깡을 했다는 말도 나오던데, 그건 무슨 이야기인가요? <br> <br>네. A 씨와 배 씨의 통화를 보면 김혜경 씨 집에 가져다 놓을 쇠고기나 초밥을 법인 카드로 구매하는 과정에서 카드깡이라고 표현이 여러 번 등장합니다. <br> <br>그런데 통상 카드깡이라고 하면 물건을 산 것처럼 카드로 선 결제를 하고 <br> <br>결제한 매장에서 일부금액을 수수료 명목으로 떼고 나머지 금액을 현금으로 돌려받는 걸 말하는데요. <br> <br>이번에 문제가 된 건 카드깡이라기 보단 카드 바꿔치기거든요. <br><br>두 사람이 단순히 카드 바꿔치기를 카드깡으로 혼동한 건지 혹시라도 과거에 실제로도 카드깡을 했는지도 규명돼야 할 대목입니다. <br> <br>Q6 법인카드로 이렇게 쓰고 있다는 걸 김혜경 씨가 몰랐을 수 있나요? <br> <br>A 씨는 김혜경 씨가 몰랐을리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. <br> <br>자신만 해도 쇠고기와 초밥 등 음식을 수시로 그리고 자택으로 전달해 줬는데, 어떻게 모를 수 있었겠느냐는 거죠. <br> <br>Q7 (태현)그 다음, 대리 약 처방 논란으로 넘어가죠. 결국 대리처방 받은 약의 주인이 김혜경 씨인지, 배 전 사무관 인지, 이게 핵심이죠? <br> <br>네, 실제로 누가 먹을 약이었는 지에 따라 대리처방 여부가 갈릴텐데요. <br> <br>지난해 2월 경기도청부속 의원에서 환자 명의를 도청 여성 공무원으로 해 처방받은 호르몬제에 대해서 배 전 사무관은 "본인이 복용했다"고 해명을 했죠. <br><br>하지만 여전히 의문은 남습니다. <br><br>배 씨가 처방전을 받기 위해 다른 사람을 내세울 이유가 일단 분명치 않고요. <br> <br>유명인이나 공인도 아닌 배씨가 처방을 받을 때 자기 이름을 숨길 이유가 뭐냐는 거죠. <br> <br>다른 의문이 드는 건 배 씨가 A 씨에게 이 약을 김혜경 씨 집 앞 소화전에 걸어놓으라고 지시했다는 점입니다. <br> <br>자기가 먹을 약을 굳이 도지사 배우자 집까지 보내서 가져와야 할 사정은 정확히 해명을 않고 있습니다. <br> <br>또 이 처방 두달 뒤에 김혜경 씨가 분당서울대병원에 직접 방문해서 처방 받은 약도 <br> <br>배 씨가 복용했다는 것과 똑같은 약이라는 점도 우연인지 확인이 필요해 보입니다. <br> <br>배 씨 주장대로라면 두 사람이 비슷한 시기 똑같은 약을 먹은 셈이기 때문입니다.<br> <br>Q. (찬욱) 이런 의혹들, 이재명 후보가 더 곤란해진 이유가 있다면서요? <br> <br>이재명 후보가 과거에 했던 말들이 있기 때문인데요. <br><br>2016년 11월 성남시장 시절 이 후보는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대리 처방 논란이 있었을 때 "검찰이 의지만 가지면 진상을 얼마든지 찾는다"며 "압수수색을 해야 한다"고 말했습니다.<br> <br>국민의힘이 이재명 후보와 김혜경 씨를 오늘 검찰에 고발했는데요. <br> <br>이 후보 말대로 검찰이 수사 의지를 보일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. <br><br>이 후보는 2014년 9월에는 "단 한 번이라도 공금횡령을 저지르면 공직에서 퇴출하겠다"고 했고, 경기지사 시절인 2020년 1월에는 "위계를 이용해 갑질을 하는 것은 무관용 원칙으로 일벌백계하겠다"고 말한 적도 있습니다.<br> <br>Q.(찬욱)'의혹에도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30%대를 유지할 듯?'(유튜브 : 허**)이라는 시청자 질문이 있는데요. 김건희 씨 녹취 공개 때도 윤석열 후보 지지율에 큰 영향을 못 줬었잖아요? <br> <br>지난해 12월 중순 김건희 씨 허위 이력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때 공정 논란과 맞물려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 하락했습니다. <br> <br>윤석열 후보와 김건희 씨는 사과했고요. <br> <br>젊은 세대, 공정과 갑질에 민감한만큼 이번 김혜경 씨 의혹, 이재명 후보 지지율에 마이너스 요인인 것은 틀림없어 보입니다. <br> <br>또 김혜경 씨가 얼마 전 방송에서 후보 부인에 대해 "무한 검증해야 한다"고 말한 게 있어 입장이 더 난처할 텐데요. <br> <br>관건은 속도입니다. <br> <br>이 논란이 지속되면 이 후보 지지율 타격은 커질테고 빨리 수습된다면 반등의 여지가 남겠지요.
